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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 2010/6
서른 즈음에
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을 오
토캐드와 함께 해온 셈이다.
1998년 대학 새내기 시절 많은 시간을 학과
전산실에서 지냈다. 선배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하고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친구들과 대화
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건축과에
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CAD를 접하게
되었다. 1학년이라 아직 설계관련과목을 수강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CAD는 처음 듣는 생
소한 프로그램이었다. 오토캐드 R14에 기본으
로 포함되어 있는 샘플 중에 시드니 오페라 하
우스 3D 모델링이 있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
만 그때 그 3D 화면을 보고 나는 건축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렌더링 화면도 아니고 와이
어프레임으로 된 3D 모델을 보고 감격했던 그
순간부터 오토캐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먼저 CAD를 접하고 익히면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뒤 오토데
스크 공인 교육센터(ATC)에 등록하여 CAD 수
업을 들었다. 학원수업을 들으며 오토캐드 공
인인증시험에 응시해서 1, 2급 모두 합격하였
다. 당시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나 관심
보다는 CAD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1000페이지에 육
박하는 AutoCAD Bible 같은 책들을 대여해
서 자취방에서 혼자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학
교 선배들은 'CAD 강사가 되려느냐?'고 물어
보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토캐
드 공인 강사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2학년 두 번째 설계과제였던 종교건축 설계
과제도면을 CAD로 작업해서 제출했던 것이 나
의 첫 번째 DWG 결과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
도 설계과제 도면을 거의 대부분이 손도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했었다. 펜티엄 CPU의 14인치
CRT 모니터, 거기에 휠 버튼도 없는 볼 마우스
로 작업을 했었으니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열
악한 환경이었다. 당시에 PLOT STYLE 설정하
는 것도 모른 상태에서 모두 동일한 선두께로
출력해서 냈던 도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토캐드는 해마다 신제품 발매를 홍보하는
솔루션데이(Solution Day) 행사를 한다. 건축
설계보다 CAD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에
게는 매해마다 챙겨서 참석하는 유용한 행사
였다. 최신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파워유저들
의 프로젝트 정보들을 접할 수 있던 것이 좋았
었다. 오토데스크의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들이 왜 그
렇게 멋있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나에
게는 CAD를 통한 건축설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솔루션데이 행사에 건축 트랙을 담당해
서 진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솔루션데이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
로 기념품이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
해서 매년 받았던 크고 작은 기념품들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토데스크 솔루션
데이는 행사 전 사전등록을 실시하여, 행사 당
일에 선착순 등록자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매해
행사를 하는 날이면 춘천에서 첫차를 타고 청량
리로 와서 행사장으로 향했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행사당일 휴가를 내서 계
속해서 참석했다. 덕분에 지금 나에게는 오토데
스크의 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있다.
매해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행운권 추첨에서 운
이 따라줬던 적도 있었다. 2007년도 행사 때 행
사 마지막에 있는 행운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
되어서 호주 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었다.
2009년에는 행사 당일 일일 리포터로 활동하
게 되어 평소보다 더욱 자세하고 깊이 있게 행사
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리포터 활동을 통한
오토캐드 블로그 담당자와의 연결로 현재까지
오토캐드 블로그(http://www.autocad.co.kr)에
캐드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토캐드와 건
축설계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과 오토캐드 관
련 Tip과 문제해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오토캐드 블로그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열
람 횟수는 많지 않지만,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내가 가진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는 과정
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더 유익이
되는 것 같다.
자격증
나는 무엇인가 일정한 목
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것
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
러한 성향 때문인지 시험 접수일부터 시험일,
합격자 발표일까지 일련의 일정에 맞게 진행되
는 자격시험을 유달리 많이 치르게 되었다. 덕
분에 현재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을 포함한
컴퓨터 관련 10개의 자격증과 건축기사를 포
함한 5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운
전면허 역시 2종 원동기 면허부터 시작해서 4
개의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
만 자격증 시험은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과목
에 대한 명확한 목적성이 있어서였는지 학교공
부보다는 공부하기 수월했다. 내가 필요로 하
는 자격시험을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다 보니
학교 공부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취득한 자격증이 오토캐드 공
인강사 자격이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취득하
고 싶던 자격이었는데, 오토캐드 1급 자격이
있는 2년 이상의 경력자가 응시할 수 있는 제
한된 응시조건 때문에 졸업 후 경력을 채우고
뒤늦게 응시해서 합격의 기쁨을 얻게 되었다.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취득 후에는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도 시작하였다. 10년 전 내가 응시
했던 시험에 감독관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색
다른 경험이다. 감독관 활동을 통해서 CAD
분야의 실력 있는 많은 감독관들을 만나서 교
류하는 것 또한 매우 유익하다.
다음 나의 목표 자격시험은 건축사자격시험
이다. 올해로 건축설계 5년 차인 나는 내년에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마 지금
껏 내가 응시했던 많은 자격시험들보다 훨씬
높은 난이도의 시험이라 본다. 하지만 성실히
준비하여 내년에 꼭 취득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11064일. 지금껏 내가 살아온 날이다. 그리 길지도 않으며 이제 겨우 30대
에 접어든 내가 나의 삶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있긴 하지
만, 앞으로 남은 더 많은 날들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에 대한 글을 적어보
려고 한다.
건축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설계사무실에서 5년째 실무에 종사하고 있
는 건축인이다. 어렸을 적부터 건축을 좋아해서
건축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
학입학 당시 MBC에서 방영하던 집 리노베이
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였지만
그것 역시 나의 건축입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
았다. 건축과에 지원하여 입학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건축, 건설, 토목 같은 용어도 제대로 구
분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고교시절 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비행조종사
였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공군장교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1차 서류에서 떨어지고 목표를
수정하게 되었다.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하던 나
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대
학입학 원서를 막 준비하던 때에 아버지에게 건
축학과를 입학하는 것은 어떠냐는 권유를 듣게
되었다.‘아버지가 보기에는 아들 적성이 건축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자를 이용해서 선을 긋는 것
을 좋아하고 칼을 사용한 종이 공작을 좋아하
긴 했었다. 대학입학 참고자료에서 수학, 물리
에 우수한 자질과 미술적 소질이 있는 사람에
게 적합한 학문이라는 안내를 보고 건축학과에
입학을 결심하고 건축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물리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며, 종이공작에 취
미가 있던 것이 영향으로 작용했다. 입학 후 건
축을 배우면서, 또 지금까지도 느끼고 있는 것
이지만 건축은 꽤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건축공
학과에 입학 후 컴퓨터 관련 설계동아리에 가
입하여 CAD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건축계
획연구실(이낙운 교수님)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서 건축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설계사무실에 입
사한 뒤, 2년 전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 후 지금
껏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AutoCAD
설계사무실에 종사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토캐드의 시작화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
일 수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dwg 파일을 만들고 수정한다. 1998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오토캐드를 접하고 지금
서른즈음에
■ 양승규 | KORESS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2본부 과장으로, 오토
캐드 공인강사, 오토캐드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과 함께 Autocad 공식블로그
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Mail | ygtalk@nate.com
Blog | http://blog.naver.com/sheepsk
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 2003 강원대 건축계획 연구실(이낙운 교수님) 싱가폴 답사 ▲ 2004 공간학생기자단
2010/6 · 59
58 · 2010/6
서른 즈음에
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을 오
토캐드와 함께 해온 셈이다.
1998년 대학 새내기 시절 많은 시간을 학과
전산실에서 지냈다. 선배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하고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친구들과 대화
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건축과에
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CAD를 접하게
되었다. 1학년이라 아직 설계관련과목을 수강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CAD는 처음 듣는 생
소한 프로그램이었다. 오토캐드 R14에 기본으
로 포함되어 있는 샘플 중에 시드니 오페라 하
우스 3D 모델링이 있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
만 그때 그 3D 화면을 보고 나는 건축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렌더링 화면도 아니고 와이
어프레임으로 된 3D 모델을 보고 감격했던 그
순간부터 오토캐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먼저 CAD를 접하고 익히면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뒤 오토데
스크 공인 교육센터(ATC)에 등록하여 CAD 수
업을 들었다. 학원수업을 들으며 오토캐드 공
인인증시험에 응시해서 1, 2급 모두 합격하였
다. 당시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나 관심
보다는 CAD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1000페이지에 육
박하는 AutoCAD Bible 같은 책들을 대여해
서 자취방에서 혼자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학
교 선배들은 'CAD 강사가 되려느냐?'고 물어
보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토캐
드 공인 강사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2학년 두 번째 설계과제였던 종교건축 설계
과제도면을 CAD로 작업해서 제출했던 것이 나
의 첫 번째 DWG 결과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
도 설계과제 도면을 거의 대부분이 손도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했었다. 펜티엄 CPU의 14인치
CRT 모니터, 거기에 휠 버튼도 없는 볼 마우스
로 작업을 했었으니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열
악한 환경이었다. 당시에 PLOT STYLE 설정하
는 것도 모른 상태에서 모두 동일한 선두께로
출력해서 냈던 도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토캐드는 해마다 신제품 발매를 홍보하는
솔루션데이(Solution Day) 행사를 한다. 건축
설계보다 CAD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에
게는 매해마다 챙겨서 참석하는 유용한 행사
였다. 최신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파워유저들
의 프로젝트 정보들을 접할 수 있던 것이 좋았
었다. 오토데스크의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들이 왜 그
렇게 멋있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나에
게는 CAD를 통한 건축설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솔루션데이 행사에 건축 트랙을 담당해
서 진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솔루션데이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
로 기념품이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
해서 매년 받았던 크고 작은 기념품들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토데스크 솔루션
데이는 행사 전 사전등록을 실시하여, 행사 당
일에 선착순 등록자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매해
행사를 하는 날이면 춘천에서 첫차를 타고 청량
리로 와서 행사장으로 향했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행사당일 휴가를 내서 계
속해서 참석했다. 덕분에 지금 나에게는 오토데
스크의 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있다.
매해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행운권 추첨에서 운
이 따라줬던 적도 있었다. 2007년도 행사 때 행
사 마지막에 있는 행운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
되어서 호주 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었다.
2009년에는 행사 당일 일일 리포터로 활동하
게 되어 평소보다 더욱 자세하고 깊이 있게 행사
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리포터 활동을 통한
오토캐드 블로그 담당자와의 연결로 현재까지
오토캐드 블로그(http://www.autocad.co.kr)에
캐드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토캐드와 건
축설계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과 오토캐드 관
련 Tip과 문제해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오토캐드 블로그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열
람 횟수는 많지 않지만,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내가 가진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는 과정
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더 유익이
되는 것 같다.
자격증
나는 무엇인가 일정한 목
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것
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
러한 성향 때문인지 시험 접수일부터 시험일,
합격자 발표일까지 일련의 일정에 맞게 진행되
는 자격시험을 유달리 많이 치르게 되었다. 덕
분에 현재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을 포함한
컴퓨터 관련 10개의 자격증과 건축기사를 포
함한 5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운
전면허 역시 2종 원동기 면허부터 시작해서 4
개의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
만 자격증 시험은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과목
에 대한 명확한 목적성이 있어서였는지 학교공
부보다는 공부하기 수월했다. 내가 필요로 하
는 자격시험을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다 보니
학교 공부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취득한 자격증이 오토캐드 공
인강사 자격이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취득하
고 싶던 자격이었는데, 오토캐드 1급 자격이
있는 2년 이상의 경력자가 응시할 수 있는 제
한된 응시조건 때문에 졸업 후 경력을 채우고
뒤늦게 응시해서 합격의 기쁨을 얻게 되었다.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취득 후에는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도 시작하였다. 10년 전 내가 응시
했던 시험에 감독관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색
다른 경험이다. 감독관 활동을 통해서 CAD
분야의 실력 있는 많은 감독관들을 만나서 교
류하는 것 또한 매우 유익하다.
다음 나의 목표 자격시험은 건축사자격시험
이다. 올해로 건축설계 5년 차인 나는 내년에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마 지금
껏 내가 응시했던 많은 자격시험들보다 훨씬
높은 난이도의 시험이라 본다. 하지만 성실히
준비하여 내년에 꼭 취득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11064일. 지금껏 내가 살아온 날이다. 그리 길지도 않으며 이제 겨우 30대
에 접어든 내가 나의 삶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있긴 하지
만, 앞으로 남은 더 많은 날들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에 대한 글을 적어보
려고 한다.
건축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설계사무실에서 5년째 실무에 종사하고 있
는 건축인이다. 어렸을 적부터 건축을 좋아해서
건축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
학입학 당시 MBC에서 방영하던 집 리노베이
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였지만
그것 역시 나의 건축입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
았다. 건축과에 지원하여 입학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건축, 건설, 토목 같은 용어도 제대로 구
분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고교시절 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비행조종사
였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공군장교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1차 서류에서 떨어지고 목표를
수정하게 되었다.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하던 나
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대
학입학 원서를 막 준비하던 때에 아버지에게 건
축학과를 입학하는 것은 어떠냐는 권유를 듣게
되었다.‘아버지가 보기에는 아들 적성이 건축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자를 이용해서 선을 긋는 것
을 좋아하고 칼을 사용한 종이 공작을 좋아하
긴 했었다. 대학입학 참고자료에서 수학, 물리
에 우수한 자질과 미술적 소질이 있는 사람에
게 적합한 학문이라는 안내를 보고 건축학과에
입학을 결심하고 건축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물리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며, 종이공작에 취
미가 있던 것이 영향으로 작용했다. 입학 후 건
축을 배우면서, 또 지금까지도 느끼고 있는 것
이지만 건축은 꽤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건축공
학과에 입학 후 컴퓨터 관련 설계동아리에 가
입하여 CAD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건축계
획연구실(이낙운 교수님)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서 건축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설계사무실에 입
사한 뒤, 2년 전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 후 지금
껏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AutoCAD
설계사무실에 종사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토캐드의 시작화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
일 수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dwg 파일을 만들고 수정한다. 1998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오토캐드를 접하고 지금
서른즈음에
■ 양승규 | KORESS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2본부 과장으로, 오토
캐드 공인강사, 오토캐드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과 함께 Autocad 공식블로그
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Mail | ygtalk@nate.com
Blog | http://blog.naver.com/sheepsk
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 2003 강원대 건축계획 연구실(이낙운 교수님) 싱가폴 답사 ▲ 2004 공간학생기자단
2010/6 · 59
60 · 2010/6
행동쟁이
행동쟁이. 몇 년 전 친구가 나에 붙여준 별명
이다. 하고자 하는 일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모범적으로 보였다나. 그렇게 해서 갖게
된 나의 애칭이‘행동쟁이’다. 실체를 살펴보면
딱히 그렇게 모범적인 행동쟁이는 아니지만 해
야 할 일들,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빠른
처리를 하고자 한다. 이러한 나의 경향은 선천적
으로 그러한 것은 아니다. 현재 나는 주변친구들
에게는 매우 활달한 성격으로 통한다. 그러한 나
의 성향이 어렸을 적부터 그러하지는 않았다. 소
심하고 낯을 많이 가려서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성격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달리기를 잘한다는
이유로 체육부장이 된 이후로 2, 3학년 때도 줄
곧 체육부장을 거치고, 대학교 때 과대표, 학생
회 임원, 동아리 임원을 하게 되면서 경향들이
바뀌게 되었다. 실천에 관한 부분도 대학교 시절
부터 그런 습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교양
과목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교수
님께서 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합법적인 범위 안
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하라는 이야기
를 해주셨다. 강의 시간 중간에 그렇게 무게를
실어서 이야기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이
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그 이후 PC방, 비디오
대여점, 치킨집 배달 같은 여러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학교 축제 가요제, 우유빨리 마시기 대
회, 체육대회 각종 종목 참석 등의 각종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월간지 학생기자 활동,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워크샵 참석, 인라인 마라톤 완
주, 외국 건축가 인터뷰 등 다방면의 활동들을
했다. 아마 여러 가지 활동들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해야 하다 보니 행동이
빨라지는 습성이 생기게 된 듯하다.
신입사원 시절 첫 여름휴가 때의 여행이 기
억에 남는다. 당시 4박5일의 짧은 일정 동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타이페이101. 당시 세
계최고 높이의 건물들을 보고오리라는 목표로
매일 국경을 넘고 비행기를 탔던 고된 여정이
었다. 혼자서 떠났던 첫 번째 여행이었지만 지
금까지도 기억되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입장
권을 구입해서 올라가는 타이페이101 전망대와
달리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는 페트로나스 트
윈타워는 매일 선착순으로 입장객을 제한했다.
당시 그런 정보를 모르고 갔던 터라 매우 난처
했었다. 다음날 다시 오라는 직원의 말에 다음
날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돌아갈 수
도 없는 법. 오로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을
여행의 목표로 했던 절박함을 1시간여 동안 계
속해서 어필한 끝에 페트로나스 전망대에 올
라갈 수 있었다. 대만의 타이페이101, 중국 심
천의 띠왕따샤 같은 대부분의 초고층 건물의
전망대에는 엽서를 적어서 국제우편으로 보내
주는 서비스가 있다. 다음 번 나의 여행 희망
지역은 버즈두바이 전망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친구와 가족에게 맘을 담아서 전
하는 일은 꽤나 보람찬 나의 취미 중 하나다.
3차원 설계와 BIM
대학시절 오토데스크의 레빗(REVIT) 5 신제품
발표회 때 처음 BIM이란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최
근 들어 많이 대두되고 있는 이 BIM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건축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오토데스크 솔루션데이에서 유기찬 소장(RP건축)
은“BIM은 하나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툴이 아니며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유기찬 소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 말에
매우 공감한다. 레빗을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한다
고 해서 그것이 꼭 BIM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
이다. 레빗의 렌더링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여 투시
도 작업 렌더링을 하기 위해 레빗을 사용했다면 과
연 그것이 BIM이라 할 수 있을까? 오토캐드, 스케
치업(Sketch up), 라이노(Rhino), 맥스(Max) 등등
설계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각
단계별로 알맞게 사용하고 그 데이터들을 초기 개
념 설계부터 실시 설계단계까지 응용해서 사용해
나가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BIM의 시작이라 생각한
다. 기성 건축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도면으로 표현
하기 위해 연필을 사용했다면 지금의 건축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데이터화시키기 위해서 컴퓨터를 기
성세대의 연필과 같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나 역시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는 없지만, 계속적으로 학습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라이노의 그래스호
퍼(grasshopper)와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 동
안 다루었던 프로그램들과는 색다른 인터페이스에
프로그램을 짜듯이 모델링을 해나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
그 사람의 인생관이 정립된다고 하여 서른을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허나 아직 나에게는 나만
의 인생관이 온전히 정립되지 않았는지 아직도 나
는 여러 갈래의 길들을 바라보고 있다. 비록 설계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건축설계의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하고 싶은 일들과 해보
고 싶은 일들이 많다. 작게는 현상설계에 당선되
어서 건축잡지에 이름이 등재되는 것, 직장인 밴
드에 들어가 정기공연을 하는 것에서부터 대학원
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일, 대학 강단에서 CAD 관
련 강의를 하는 것과, 크게는 결혼을 하여 복된
가정을 이루는 일까지. 인생관이 정립되어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때이겠지만, 서른 초
반이라는 여유 때문일까 아직은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제 인생의 2막이 시작된 서른. 매일
나의 내일은 오늘의 반복이 아닌 기대로 시작하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라며 나는 내 인생의 2막을
누리고 있다.
▲ 2005 춘천인라인마라톤 ▲ 2006 한국우주인선발 기초체력평가대회 참가 ▲ 2009 회사내 RC카 동호회 모임
2006 여름휴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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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 1. 58 · 2010/6 서른 즈음에 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을 오 토캐드와 함께 해온 셈이다. 1998년 대학 새내기 시절 많은 시간을 학과 전산실에서 지냈다. 선배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하고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친구들과 대화 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건축과에 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CAD를 접하게 되었다. 1학년이라 아직 설계관련과목을 수강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CAD는 처음 듣는 생 소한 프로그램이었다. 오토캐드 R14에 기본으 로 포함되어 있는 샘플 중에 시드니 오페라 하 우스 3D 모델링이 있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 만 그때 그 3D 화면을 보고 나는 건축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렌더링 화면도 아니고 와이 어프레임으로 된 3D 모델을 보고 감격했던 그 순간부터 오토캐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먼저 CAD를 접하고 익히면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뒤 오토데 스크 공인 교육센터(ATC)에 등록하여 CAD 수 업을 들었다. 학원수업을 들으며 오토캐드 공 인인증시험에 응시해서 1, 2급 모두 합격하였 다. 당시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나 관심 보다는 CAD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1000페이지에 육 박하는 AutoCAD Bible 같은 책들을 대여해 서 자취방에서 혼자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학 교 선배들은 'CAD 강사가 되려느냐?'고 물어 보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토캐 드 공인 강사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2학년 두 번째 설계과제였던 종교건축 설계 과제도면을 CAD로 작업해서 제출했던 것이 나 의 첫 번째 DWG 결과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 도 설계과제 도면을 거의 대부분이 손도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했었다. 펜티엄 CPU의 14인치 CRT 모니터, 거기에 휠 버튼도 없는 볼 마우스 로 작업을 했었으니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열 악한 환경이었다. 당시에 PLOT STYLE 설정하 는 것도 모른 상태에서 모두 동일한 선두께로 출력해서 냈던 도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토캐드는 해마다 신제품 발매를 홍보하는 솔루션데이(Solution Day) 행사를 한다. 건축 설계보다 CAD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에 게는 매해마다 챙겨서 참석하는 유용한 행사 였다. 최신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파워유저들 의 프로젝트 정보들을 접할 수 있던 것이 좋았 었다. 오토데스크의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들이 왜 그 렇게 멋있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나에 게는 CAD를 통한 건축설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솔루션데이 행사에 건축 트랙을 담당해 서 진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솔루션데이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 로 기념품이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 해서 매년 받았던 크고 작은 기념품들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토데스크 솔루션 데이는 행사 전 사전등록을 실시하여, 행사 당 일에 선착순 등록자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매해 행사를 하는 날이면 춘천에서 첫차를 타고 청량 리로 와서 행사장으로 향했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행사당일 휴가를 내서 계 속해서 참석했다. 덕분에 지금 나에게는 오토데 스크의 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있다. 매해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행운권 추첨에서 운 이 따라줬던 적도 있었다. 2007년도 행사 때 행 사 마지막에 있는 행운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 되어서 호주 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었다. 2009년에는 행사 당일 일일 리포터로 활동하 게 되어 평소보다 더욱 자세하고 깊이 있게 행사 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리포터 활동을 통한 오토캐드 블로그 담당자와의 연결로 현재까지 오토캐드 블로그(http://www.autocad.co.kr)에 캐드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토캐드와 건 축설계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과 오토캐드 관 련 Tip과 문제해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오토캐드 블로그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열 람 횟수는 많지 않지만,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내가 가진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는 과정 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더 유익이 되는 것 같다. 자격증 나는 무엇인가 일정한 목 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것 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 러한 성향 때문인지 시험 접수일부터 시험일, 합격자 발표일까지 일련의 일정에 맞게 진행되 는 자격시험을 유달리 많이 치르게 되었다. 덕 분에 현재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을 포함한 컴퓨터 관련 10개의 자격증과 건축기사를 포 함한 5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운 전면허 역시 2종 원동기 면허부터 시작해서 4 개의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 만 자격증 시험은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과목 에 대한 명확한 목적성이 있어서였는지 학교공 부보다는 공부하기 수월했다. 내가 필요로 하 는 자격시험을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다 보니 학교 공부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취득한 자격증이 오토캐드 공 인강사 자격이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취득하 고 싶던 자격이었는데, 오토캐드 1급 자격이 있는 2년 이상의 경력자가 응시할 수 있는 제 한된 응시조건 때문에 졸업 후 경력을 채우고 뒤늦게 응시해서 합격의 기쁨을 얻게 되었다.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취득 후에는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도 시작하였다. 10년 전 내가 응시 했던 시험에 감독관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색 다른 경험이다. 감독관 활동을 통해서 CAD 분야의 실력 있는 많은 감독관들을 만나서 교 류하는 것 또한 매우 유익하다. 다음 나의 목표 자격시험은 건축사자격시험 이다. 올해로 건축설계 5년 차인 나는 내년에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마 지금 껏 내가 응시했던 많은 자격시험들보다 훨씬 높은 난이도의 시험이라 본다. 하지만 성실히 준비하여 내년에 꼭 취득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11064일. 지금껏 내가 살아온 날이다. 그리 길지도 않으며 이제 겨우 30대 에 접어든 내가 나의 삶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있긴 하지 만, 앞으로 남은 더 많은 날들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에 대한 글을 적어보 려고 한다. 건축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설계사무실에서 5년째 실무에 종사하고 있 는 건축인이다. 어렸을 적부터 건축을 좋아해서 건축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 학입학 당시 MBC에서 방영하던 집 리노베이 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였지만 그것 역시 나의 건축입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 았다. 건축과에 지원하여 입학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건축, 건설, 토목 같은 용어도 제대로 구 분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고교시절 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비행조종사 였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공군장교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1차 서류에서 떨어지고 목표를 수정하게 되었다.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하던 나 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대 학입학 원서를 막 준비하던 때에 아버지에게 건 축학과를 입학하는 것은 어떠냐는 권유를 듣게 되었다.‘아버지가 보기에는 아들 적성이 건축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자를 이용해서 선을 긋는 것 을 좋아하고 칼을 사용한 종이 공작을 좋아하 긴 했었다. 대학입학 참고자료에서 수학, 물리 에 우수한 자질과 미술적 소질이 있는 사람에 게 적합한 학문이라는 안내를 보고 건축학과에 입학을 결심하고 건축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물리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며, 종이공작에 취 미가 있던 것이 영향으로 작용했다. 입학 후 건 축을 배우면서, 또 지금까지도 느끼고 있는 것 이지만 건축은 꽤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건축공 학과에 입학 후 컴퓨터 관련 설계동아리에 가 입하여 CAD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건축계 획연구실(이낙운 교수님)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서 건축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설계사무실에 입 사한 뒤, 2년 전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 후 지금 껏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AutoCAD 설계사무실에 종사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토캐드의 시작화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 일 수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dwg 파일을 만들고 수정한다. 1998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오토캐드를 접하고 지금 서른즈음에 ■ 양승규 | KORESS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2본부 과장으로, 오토 캐드 공인강사, 오토캐드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과 함께 Autocad 공식블로그 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Mail | ygtalk@nate.com Blog | http://blog.naver.com/sheepsk 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 2003 강원대 건축계획 연구실(이낙운 교수님) 싱가폴 답사 ▲ 2004 공간학생기자단 2010/6 · 59
  • 2. 58 · 2010/6 서른 즈음에 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10년이 넘는 기간을 오 토캐드와 함께 해온 셈이다. 1998년 대학 새내기 시절 많은 시간을 학과 전산실에서 지냈다. 선배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하고 학교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친구들과 대화 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 건축과에 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CAD를 접하게 되었다. 1학년이라 아직 설계관련과목을 수강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CAD는 처음 듣는 생 소한 프로그램이었다. 오토캐드 R14에 기본으 로 포함되어 있는 샘플 중에 시드니 오페라 하 우스 3D 모델링이 있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 만 그때 그 3D 화면을 보고 나는 건축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렌더링 화면도 아니고 와이 어프레임으로 된 3D 모델을 보고 감격했던 그 순간부터 오토캐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남들보다 먼저 CAD를 접하고 익히면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뒤 오토데 스크 공인 교육센터(ATC)에 등록하여 CAD 수 업을 들었다. 학원수업을 들으며 오토캐드 공 인인증시험에 응시해서 1, 2급 모두 합격하였 다. 당시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흥미나 관심 보다는 CAD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서 1000페이지에 육 박하는 AutoCAD Bible 같은 책들을 대여해 서 자취방에서 혼자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학 교 선배들은 'CAD 강사가 되려느냐?'고 물어 보곤 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오토캐 드 공인 강사자격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2학년 두 번째 설계과제였던 종교건축 설계 과제도면을 CAD로 작업해서 제출했던 것이 나 의 첫 번째 DWG 결과물이었다. 당시만 하더라 도 설계과제 도면을 거의 대부분이 손도면으로 작성해서 제출했었다. 펜티엄 CPU의 14인치 CRT 모니터, 거기에 휠 버튼도 없는 볼 마우스 로 작업을 했었으니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열 악한 환경이었다. 당시에 PLOT STYLE 설정하 는 것도 모른 상태에서 모두 동일한 선두께로 출력해서 냈던 도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토캐드는 해마다 신제품 발매를 홍보하는 솔루션데이(Solution Day) 행사를 한다. 건축 설계보다 CAD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에 게는 매해마다 챙겨서 참석하는 유용한 행사 였다. 최신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파워유저들 의 프로젝트 정보들을 접할 수 있던 것이 좋았 었다. 오토데스크의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모습들이 왜 그 렇게 멋있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나에 게는 CAD를 통한 건축설계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솔루션데이 행사에 건축 트랙을 담당해 서 진행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솔루션데이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 로 기념품이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 해서 매년 받았던 크고 작은 기념품들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오토데스크 솔루션 데이는 행사 전 사전등록을 실시하여, 행사 당 일에 선착순 등록자에게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제공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매해 행사를 하는 날이면 춘천에서 첫차를 타고 청량 리로 와서 행사장으로 향했었다.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행사당일 휴가를 내서 계 속해서 참석했다. 덕분에 지금 나에게는 오토데 스크의 로고가 새겨진 각종 기념품들이 있다. 매해 행사에 참석하다 보니 행운권 추첨에서 운 이 따라줬던 적도 있었다. 2007년도 행사 때 행 사 마지막에 있는 행운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 되어서 호주 여행권을 상품으로 받았었다. 2009년에는 행사 당일 일일 리포터로 활동하 게 되어 평소보다 더욱 자세하고 깊이 있게 행사 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당시 리포터 활동을 통한 오토캐드 블로그 담당자와의 연결로 현재까지 오토캐드 블로그(http://www.autocad.co.kr)에 캐드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토캐드와 건 축설계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과 오토캐드 관 련 Tip과 문제해결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오토캐드 블로그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열 람 횟수는 많지 않지만,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내가 가진 정보들을 정리해 보고,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들을 찾아보는 과정 을 통해 나 스스로에게 더 유익이 되는 것 같다. 자격증 나는 무엇인가 일정한 목 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것 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 러한 성향 때문인지 시험 접수일부터 시험일, 합격자 발표일까지 일련의 일정에 맞게 진행되 는 자격시험을 유달리 많이 치르게 되었다. 덕 분에 현재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을 포함한 컴퓨터 관련 10개의 자격증과 건축기사를 포 함한 5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운 전면허 역시 2종 원동기 면허부터 시작해서 4 개의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 만 자격증 시험은 내가 취득하고자 하는 과목 에 대한 명확한 목적성이 있어서였는지 학교공 부보다는 공부하기 수월했다. 내가 필요로 하 는 자격시험을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다 보니 학교 공부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취득한 자격증이 오토캐드 공 인강사 자격이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취득하 고 싶던 자격이었는데, 오토캐드 1급 자격이 있는 2년 이상의 경력자가 응시할 수 있는 제 한된 응시조건 때문에 졸업 후 경력을 채우고 뒤늦게 응시해서 합격의 기쁨을 얻게 되었다. 오토캐드 공인강사 자격취득 후에는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도 시작하였다. 10년 전 내가 응시 했던 시험에 감독관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색 다른 경험이다. 감독관 활동을 통해서 CAD 분야의 실력 있는 많은 감독관들을 만나서 교 류하는 것 또한 매우 유익하다. 다음 나의 목표 자격시험은 건축사자격시험 이다. 올해로 건축설계 5년 차인 나는 내년에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아마 지금 껏 내가 응시했던 많은 자격시험들보다 훨씬 높은 난이도의 시험이라 본다. 하지만 성실히 준비하여 내년에 꼭 취득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11064일. 지금껏 내가 살아온 날이다. 그리 길지도 않으며 이제 겨우 30대 에 접어든 내가 나의 삶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있긴 하지 만, 앞으로 남은 더 많은 날들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에 대한 글을 적어보 려고 한다. 건축 필자는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설계사무실에서 5년째 실무에 종사하고 있 는 건축인이다. 어렸을 적부터 건축을 좋아해서 건축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대 학입학 당시 MBC에서 방영하던 집 리노베이 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고 있긴 하였지만 그것 역시 나의 건축입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 았다. 건축과에 지원하여 입학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건축, 건설, 토목 같은 용어도 제대로 구 분하지 못하던 나였으니 말이다. 고교시절 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비행조종사 였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공군장교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나, 1차 서류에서 떨어지고 목표를 수정하게 되었다.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하던 나 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대 학입학 원서를 막 준비하던 때에 아버지에게 건 축학과를 입학하는 것은 어떠냐는 권유를 듣게 되었다.‘아버지가 보기에는 아들 적성이 건축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자를 이용해서 선을 긋는 것 을 좋아하고 칼을 사용한 종이 공작을 좋아하 긴 했었다. 대학입학 참고자료에서 수학, 물리 에 우수한 자질과 미술적 소질이 있는 사람에 게 적합한 학문이라는 안내를 보고 건축학과에 입학을 결심하고 건축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물리 과목에 자신이 있었으며, 종이공작에 취 미가 있던 것이 영향으로 작용했다. 입학 후 건 축을 배우면서, 또 지금까지도 느끼고 있는 것 이지만 건축은 꽤나 매력적인 학문이다. 건축공 학과에 입학 후 컴퓨터 관련 설계동아리에 가 입하여 CAD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건축계 획연구실(이낙운 교수님)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서 건축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설계사무실에 입 사한 뒤, 2년 전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 후 지금 껏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AutoCAD 설계사무실에 종사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토캐드의 시작화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 일 수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하루에도 수십 개의 dwg 파일을 만들고 수정한다. 1998년에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 오토캐드를 접하고 지금 서른즈음에 ■ 양승규 | KORESS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2본부 과장으로, 오토 캐드 공인강사, 오토캐드 인증시험 감독관 활동과 함께 Autocad 공식블로그 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Mail | ygtalk@nate.com Blog | http://blog.naver.com/sheepsk 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 2003 강원대 건축계획 연구실(이낙운 교수님) 싱가폴 답사 ▲ 2004 공간학생기자단 2010/6 · 59
  • 3. 60 · 2010/6 행동쟁이 행동쟁이. 몇 년 전 친구가 나에 붙여준 별명 이다. 하고자 하는 일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모범적으로 보였다나. 그렇게 해서 갖게 된 나의 애칭이‘행동쟁이’다. 실체를 살펴보면 딱히 그렇게 모범적인 행동쟁이는 아니지만 해 야 할 일들,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빠른 처리를 하고자 한다. 이러한 나의 경향은 선천적 으로 그러한 것은 아니다. 현재 나는 주변친구들 에게는 매우 활달한 성격으로 통한다. 그러한 나 의 성향이 어렸을 적부터 그러하지는 않았다. 소 심하고 낯을 많이 가려서 어디 가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성격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달리기를 잘한다는 이유로 체육부장이 된 이후로 2, 3학년 때도 줄 곧 체육부장을 거치고, 대학교 때 과대표, 학생 회 임원, 동아리 임원을 하게 되면서 경향들이 바뀌게 되었다. 실천에 관한 부분도 대학교 시절 부터 그런 습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떤 교양 과목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교수 님께서 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합법적인 범위 안 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하라는 이야기 를 해주셨다. 강의 시간 중간에 그렇게 무게를 실어서 이야기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이 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그 이후 PC방, 비디오 대여점, 치킨집 배달 같은 여러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학교 축제 가요제, 우유빨리 마시기 대 회, 체육대회 각종 종목 참석 등의 각종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월간지 학생기자 활동,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워크샵 참석, 인라인 마라톤 완 주, 외국 건축가 인터뷰 등 다방면의 활동들을 했다. 아마 여러 가지 활동들에 참여하게 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해야 하다 보니 행동이 빨라지는 습성이 생기게 된 듯하다. 신입사원 시절 첫 여름휴가 때의 여행이 기 억에 남는다. 당시 4박5일의 짧은 일정 동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타이페이101. 당시 세 계최고 높이의 건물들을 보고오리라는 목표로 매일 국경을 넘고 비행기를 탔던 고된 여정이 었다. 혼자서 떠났던 첫 번째 여행이었지만 지 금까지도 기억되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입장 권을 구입해서 올라가는 타이페이101 전망대와 달리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는 페트로나스 트 윈타워는 매일 선착순으로 입장객을 제한했다. 당시 그런 정보를 모르고 갔던 터라 매우 난처 했었다. 다음날 다시 오라는 직원의 말에 다음 날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돌아갈 수 도 없는 법. 오로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을 여행의 목표로 했던 절박함을 1시간여 동안 계 속해서 어필한 끝에 페트로나스 전망대에 올 라갈 수 있었다. 대만의 타이페이101, 중국 심 천의 띠왕따샤 같은 대부분의 초고층 건물의 전망대에는 엽서를 적어서 국제우편으로 보내 주는 서비스가 있다. 다음 번 나의 여행 희망 지역은 버즈두바이 전망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친구와 가족에게 맘을 담아서 전 하는 일은 꽤나 보람찬 나의 취미 중 하나다. 3차원 설계와 BIM 대학시절 오토데스크의 레빗(REVIT) 5 신제품 발표회 때 처음 BIM이란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최 근 들어 많이 대두되고 있는 이 BIM이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건축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오토데스크 솔루션데이에서 유기찬 소장(RP건축) 은“BIM은 하나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툴이 아니며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유기찬 소장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그 말에 매우 공감한다. 레빗을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한다 고 해서 그것이 꼭 BIM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 이다. 레빗의 렌더링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여 투시 도 작업 렌더링을 하기 위해 레빗을 사용했다면 과 연 그것이 BIM이라 할 수 있을까? 오토캐드, 스케 치업(Sketch up), 라이노(Rhino), 맥스(Max) 등등 설계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각 단계별로 알맞게 사용하고 그 데이터들을 초기 개 념 설계부터 실시 설계단계까지 응용해서 사용해 나가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BIM의 시작이라 생각한 다. 기성 건축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도면으로 표현 하기 위해 연필을 사용했다면 지금의 건축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데이터화시키기 위해서 컴퓨터를 기 성세대의 연필과 같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나 역시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는 없지만, 계속적으로 학습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라이노의 그래스호 퍼(grasshopper)와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그 동 안 다루었던 프로그램들과는 색다른 인터페이스에 프로그램을 짜듯이 모델링을 해나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 그 사람의 인생관이 정립된다고 하여 서른을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허나 아직 나에게는 나만 의 인생관이 온전히 정립되지 않았는지 아직도 나 는 여러 갈래의 길들을 바라보고 있다. 비록 설계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건축설계의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하고 싶은 일들과 해보 고 싶은 일들이 많다. 작게는 현상설계에 당선되 어서 건축잡지에 이름이 등재되는 것, 직장인 밴 드에 들어가 정기공연을 하는 것에서부터 대학원 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일, 대학 강단에서 CAD 관 련 강의를 하는 것과, 크게는 결혼을 하여 복된 가정을 이루는 일까지. 인생관이 정립되어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때이겠지만, 서른 초 반이라는 여유 때문일까 아직은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이제 인생의 2막이 시작된 서른. 매일 나의 내일은 오늘의 반복이 아닌 기대로 시작하는 그런 하루가 되길 바라며 나는 내 인생의 2막을 누리고 있다. ▲ 2005 춘천인라인마라톤 ▲ 2006 한국우주인선발 기초체력평가대회 참가 ▲ 2009 회사내 RC카 동호회 모임 2006 여름휴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에서